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를 통과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가 바로 대만입니다. 2024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대만은 이제 더 이상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해외파 유망주와 혼혈 빅리거까지 합세한 대만 대표팀의 전력은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마이너리그 유망주 명단에서 20개 참가국 중 가장 많은 인원을 배출할 만큼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합니다. 류지현 감독이 직접 대만 예선전과 미국 마이너리그를 돌며 전력 분석에 공을 들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대만 대표팀 역대 최강 투수진 전력 분석
대만 야구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마운드입니다. 과거 에이스 한 명에 의존하던 시절은 끝났습니다. 구속 혁명을 거친 젊은 투수들이 주축이 되어 C조에서 일본 다음으로 탄탄한 투수진을 구축했습니다.
가장 주목해야 할 투수는 단연 린위민입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에서 활약 중인 그는 '한국 킬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고 150km/h 초반의 구속을 자랑하는 좌완 투수로, 특히 체인지업이 전매특허입니다. 한국 타자들의 약점을 정확히 파고드는 투구 스타일 때문에 한국전 선발 0순위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과거 국제 대회에서도 한국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던 경험이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구린루이양은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NPB 경험을 쌓은 투수입니다. 최고 157km/h의 강속구를 던지며, NPB 진출 후 제구와 운영 능력이 급상승했습니다. 한국전 깜짝 선발 후보로 지목되고 있으며, 일본 리그에서 다져진 멘탈과 경기 운영 능력이 큰 무기입니다.
쉬러시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으로 평균 153km/h를 던지는 우완 강속구 투수입니다. 구위 자체가 압도적이어서 롱릴리프 또는 선발로 활용 가능한 멀티 옵션을 제공합니다. 천관위는 라쿠텐 이글스 출신으로 과거 지바로 롯데에서 뛰었던 노련한 좌완입니다. 한국 타자 상대 경험이 풍부해 승부처에서 좌완 원포인트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만 마운드가 평균 구속 면에서 한국 대표팀을 앞설 수도 있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NPB와 마이너리그에서 단련된 투수들의 국제 대회 경험과 구위는 한국 타선에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대만 대표팀 명단이 확정된 후 야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투수진의 전력 상승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 투수명 | 소속 | 구속 | 주무기 |
| 린위민 | 애리조나 산하 트리플 A | 150km초반 | 체인지업 |
| 구린루이양 | 니혼햄(NPB) | 157km | 강속구+제구 |
| 쉬러시 | 소프트뱅크(NPB) | 평균 153km | 강속구 |
| 천관위 | 라쿠텐(CPBL) | 최고 15km | 변화구+경험 |
혼혈 빅리거와 마이너 유망주의 수혈
2026 WBC 대만 대표팀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 귀화 및 혼혈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수혈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대만 야구가 단순히 자국 리그 선수들에만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인재 풀을 활용하는 전략적 변화를 보여줍니다.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쌓은 외야수입니다. 넓은 수비 범위와 장타력을 겸비했으며, 한국 외야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전력을 자랑합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가 대만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조너선 롱은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에서 활약하는 1루수로, 대만인 어머니를 둔 혼혈 선수입니다. 컵스 팀 내 유망주 순위 6~7위에 랭크될 만큼 타격 잠재력이 높으며, 장타력과 선구안을 동시에 갖춘 선수입니다. 1루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어 대만 타선의 중심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리하오위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에서 뛰고 있으며, 팀 내 유망주 TOP 5에 이름을 올린 내야수입니다. 수비 안정감과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뛰어나 클러치 상황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이너리그에서 단련된 정신력과 기술력은 국제 대회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자국 리그에서는 지리지라오 공관과 천제셴 같은 베테랑들이 버팀목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이미 국제 대회에서 한국을 상대로 여러 차례 안타와 홈런을 기록한 바 있어 경계 대상입니다. 특히 공관은 프리미어12에서 한국 투수진을 상대로 결정적인 타점을 올린 경험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만이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코빈 캐롤 선수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고사당했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캐롤이 합류했다면 대만의 전력은 더욱 강력해졌을 것입니다. 반면 2026시즌 KBO 아시아쿼터로 한화이글스에 합류하게 되는 왕옌쳉 선수는 대표팀에서 탈락했습니다. 대만 언론이나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는 대만 대표팀이 얼마나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는지를 반증하는 사례입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전략적 딜레마와 한국의 대응
한국 대표팀은 일정상 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일본전이 3월7일 야간에, 대만전이 3월8일 낮에 배정되어 선발 투수 운용에 심각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는 2026 WBC의 실질적 결승전이 대만전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전략은 일본전 올인설입니다. "숙명의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명분 아래 원태인, 곽빈 등 에이스급 투수들을 일본전에 쏟아붓고 기세를 타는 방식입니다. 한일전 승리는 팀 분위기와 국민적 관심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대만전에서 투수진이 부족해질 위험이 큽니다. 하루 간격으로 치러지는 경기 특성상 주전 투수들의 재등판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대만전 타겟팅 전략입니다. 실리적으로 8강 진출을 목표로 한다면 대만을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류현진이나 린위민에게 강한 투수를 아껴두었다가 대만전에 집중 투입하는 방식입니다. 일본전은 불펜진으로 버티고 대만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입니다. 이는 감정보다 실리를 우선시하는 접근법이지만, 한일전 패배 시 여론의 비난을 감수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벌떼 야구 전략입니다. 투수 15인 발탁을 한 류지현 감독의 성향을 고려할 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입니다. 한 명의 에이스에 의존하기보다 박영현, 고우석 등 구위가 좋은 불펜진을 대거 투입해 대만의 타격 흐름을 끊는 방식입니다. 이닝당 투수를 교체하며 대만 타자들이 적응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심리적 우위의 변화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과거에는 "대만은 우리가 한 수 위"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성인 대표팀 맞대결에서는 대만이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12 우승으로 대만 선수들의 자신감은 정점에 달했고, 한국 선수들은 오히려 심리적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도쿄돔이라는 구장 변수도 고려해야 합니다. 도쿄돔은 타구가 잘 뻗는 구장으로 유명합니다. 대만의 페어차일드, 조너선 롱 같은 파워 히터들이나 한국의 김혜성, 문보경 같은 장타자들에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실투 하나가 홈런으로 이어져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위험한 환경이기도 합니다. 투수 운용에서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