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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WBC 호주 대표팀 (트래비스 바자나, KBO 경험자들, 2023년 도쿄 참사)

by nati0n 2026. 2. 24.

2026 WBC 호주 대표팀, 트래비스 바자나, KBO 경험 선수

2023년 도쿄에서 열린 WBC에서 한국이 호주에게 7-8로 패했던 그 경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강백호의 주루 실책, 무사 만루에서 3점만 뽑아낸 답답한 공격, 그리고 예상치 못한 장타 두 방에 무너진 마운드까지. 저도 그 경기를 라이브로 보면서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2026년 대회를 앞두고 호주 대표팀 명단이 공개되면서, 저는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이번 호주는 그때보다 훨씬 강해 보입니다. 메이저리그 유망주부터 KBO 경험자까지, 한국 입장에서는 결코 만만하지 않은 상대가 될 것 같습니다.

호주 야구의 상징, 트래비스 바자나

2026 WBC 호주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트래비스 바자나입니다. 호주 야구 역사상 최초로 MLB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선수이자, '호주의 오타니' 혹은 '호주의 무키 베츠'라 불리는 5툴 플레이어입니다. 2루수라는 포지션에서 이 정도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가 나온다는 게 쉽지 않은데, 바자나는 그걸 해냈습니다.

"호주에서 그런 선수가 나올 수 있나?" 싶었는데, 2025년 마이너리그 성적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부상으로 약 2개월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더블A에서 시작해 트리플A까지 초고속 승격했고, 복귀 후 한 경기에서 2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증명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출루율입니다. 타율 대비 출루율이 1할 4푼 이상 높다는 건, 선구안이 완성형이라는 뜻입니다.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 극강의 참을성을 가진 타자죠.

바자나는 단순히 개인 기록을 위해 뛰는 선수가 아닙니다. 그는 17세 때부터 호주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꿈을 꾸며 휴대전화 메모 앱에 자신이 1번 타자로 나서는 라인업을 그렸다고 합니다. 2023년 대회 당시엔 대학생 신분이라 합류하지 못했지만, 이번 2026 WBC 대회에서는 커티스 미드, 리암 헨드릭스와 함께 호주의 '메이저리그 라인'을 형성하며 팀을 이끌 예정입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입니다.

한국전 설욕을 노리는 KBO 경험자들

호주 대표팀 명단을 보다가 저는 반가운 이름들을 몇 개 발견했습니다. 2025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라클란 웰스, 2026년 KIA 타이거즈와 계약한 재러드 데일, 그리고 LG 트윈스 소속으로 잠실을 밟았던 코엔 윈까지. 이 선수들은 단순히 이름만 아는 게 아니라, 한국 야구를 몸으로 경험한 선수들입니다.

라클란 웰스는 140km/h 중반대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조합하는 좌완 투수인데, 무엇보다 한국 타자들을 상대해 본 경험이 큽니다. 데이터로만 아는 게 아니라 실제로 잠실과 고척에서 던져본 투수라는 점에서, 호주 입장에서는 한국전 선발 또는 핵심 불펜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저도 키움 경기를 몇 번 봤는데, 웰스는 제구력이 상당히 안정적이고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한 베테랑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재러드 데일은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하는 유연한 수비력과 빠른 발을 가진 선수입니다. KIA 이범호 감독이 그를 "박찬호와 손시헌의 장점을 섞어놓은 유형"이라 평가하며 10~15홈런까지 기대할 수 있는 '슈퍼 가성비' 외인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호주 대표팀에서는 리드오프이자 내야 수비의 사령관 역할을 맡을 텐데, 한국 투수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겁니다.

코엔 윈은 193cm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높은 타점의 직구가 위력적인 우완 투수입니다. ABL에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할 만큼 스태미나가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안정적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선수가 가장 위협적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2025년 LG 소속으로 잠실 구장 등 KBO 환경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타자들의 약점과 성향을 데이터가 아닌 '몸으로' 알고 있다는 건, 경기 중 실시간 대응력이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호주 벤치에서는 그를 한국전 '맞춤형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2023년 도쿄 참사를 잊지 않은 한국

2023년 WBC에서 한국이 호주에게 패했던 경기는 단순히 한 경기 결과를 넘어선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예상치 못한 장타 허용과 집중력 부재로 7-8 패배를 당했습니다. 저도 그 경기를 보면서 "이게 말이 되나?"라는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특히 강백호의 주루 실책은 지금 생각해도 아쉽습니다. 7회말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베이스 위에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발이 떨어져 태그 아웃된 장면은, 추격의 불씨를 살려야 할 상황에서 나온 어처구니없는 실수였습니다.

한국 투수진은 호주의 힘 있는 타자들에게 결정적인 순간마다 장타를 허용하며 무너졌고, 타선은 4회까지 호주 마운드에 퍼펙트로 묶이며 고전했습니다. 8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도 사사구 6개를 얻어냈지만 단 3점에 그치며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죠. 사사구를 8개나 얻어냈음에도 안타 수에서 호주에 밀렸다는 건, 타격 집중력이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일부에서는 호주 전력을 과소평가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2023년 호주는 이미 마이너리그 유망주와 베테랑이 적절히 섞여 전력이 탄탄했습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호주에 강했기 때문에(국제대회 8연승 중) 심리적으로 방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강철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호주 타자들의 파워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고, 투수 교체 타이밍 등 운영 면에서도 호주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경기는 한국 야구가 더 이상 국제무대에서 소위 '변방' 국가들을 압도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2026년 대회를 앞두고 한국과 호주는 비슷한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큽니다. 모든 것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한국과의 경기가 조별 예선 통과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겁니다. 호주는 2023년 로스터에서 17명의 선수가 복귀하는 데 더해, 바자나 같은 신예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설욕의 기회이자, 동시에 또 한 번의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호주를 어떻게 상대할지가 1라운드 통과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호주는 2006년부터 모든 WBC에 참가했지만 2023년까지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대회에서 한국을 꺾고 중국, 체코까지 잡으며 B조를 통과한 경험은 팀에 큰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기대감을 안고 임하게 될 겁니다. 한국도 같은 마음일 테지만, 상대를 얕보는 순간 또다시 도쿄 참사가 재연될 수 있습니다. 철저한 준비와 분석, 그리고 집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출처 : 저스트베이스볼 : https://www.justbaseball.com/international-baseball/team-australia-news-world-baseball-classic-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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